자동차보험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보상내용이나 부대서비스,보험료,특약 등의 측면에서 차별화되는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들어선 가계의 빠듯해진 주머니 사정을 반영해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는 자동차보험 상품이나 특약들이 많아졌다.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땐 가격보다 보상서비스의 질을 먼저 따져보는 게 중요하다. 또 이들 상품이나 특약을 잘 활용하면 보상과 가격 등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것도 가능하다. ◆한정특약을 잘 이용하라=각종 연령 특약을 활용하면 보험료를 줄일 수 있다. 대표적인 특약으로는 부부한정특약을 들 수 있다. 대부분 손해보험사에서 파는 이 특약은 말 그대로 운전자 범위를 부부로 한정하고 그 만큼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상품.기존의 가족운전한정특약에 가입할 때보다 보험료가 5∼7% 이상 싸다. 제일화재 그린화재 등 일부 회사는 가족·형제자매운전 특약도 갖추고 있다. 이 특약을 이용하면 일반 종합보험에 가입할 때보다 5% 가량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 운전자를 한 사람으로 제한하고 싶다면 1인한정특약에 가입하는 것도 괜찮다. 제일화재의 1인한정특약(30세 이상만 가능)은 부부한정특약 대비 5%,대한화재의 1인한정특약은 가족한정특약 대비 8% 저렴한 편이다. 이들 한정특약에 가입할 때엔 운전자 관리에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 박종화 손보협회 팀장은 "부부한정특약에 가입해놓고 부모나 자녀가 운전을 한다든지,결혼 전 1인한정특약에 가입한 것을 잊고 결혼 후 부부가 함께 운전을 하다 사고가 난 경우에는 보험보상을 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형사고일 때는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 ◆여성운전자 전용 상품도 있다=여성들은 남성들에 비해 안전운전을 하는 경향이 있고 실제로 자동차사고율도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여성층을 타깃으로 한 상품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삼성화재의 '삼성 애니카레이디' 상품은 운전사고시 1천만원 한도 내에서 성형비용 및 체형회복 지원금을 지급한다. 머리부분 손상으로 대외활동에 지장을 받게 되면 가발구입비용도 준다. 아울러 자동차 사고로 가사활동이 어려울 땐 최소 50만원에서 5백만원까지 홈헬퍼(가사 조력자)비용을 지급한다. 또 동부화재의 '하이센스레이디 특약'은 자동차사고로 여성이 다쳤을 경우 기존개인용 자동차보험에서 보상하는 치료비는 물론 여성에게 특별히 필요한 비용을 추가적으로 보상한다. △성형수술비 △치아보철비 △리프레시자금 △가사·보모비용 △자녀교육비 지원금 등을 받을 수 있다. LG화재의 경우 '레이디특약'을 개발해 사고시 육아지원금(1일당 5만원),건강회복지원금(1백만원 정액),성형지원금(성형당 10만원씩 1천만원) 등을 지급해주고 있다. 동양화재는 여성운전자에게 꼭 필요한 위험보장을 10종류의 특약으로 구성한 '여성사랑개인용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먼저 건강검진지원금 특약을 신설,상해등급 6급 이상의 자기신체사고가 발생할 경우 사고보험금 외에 20만원을 추가 지급한다. 또 여성운전자들의 경우 주차 중 사고 위험이 높은 점을 고려해 주차장과 아파트 단지 내에서 50만원을 넘는 대물사고가 생길 때엔 위로금으로 사고당 10만원을 준다. ◆비싸서 좋은 상품,저렴해서 좋은 상품=고급형 자동차보험과 온라인 자동차보험도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고급형 자동차보험은 일반 상품에 비해 보험료가 10∼20% 비싸긴 하지만 사고시 본인과 가족에 대한 보상을 더 받고 싶은 운전자들에게 안성 맞춤이다. 운전자보험에 별도로 가입하지 않더라도 고급형 자동차보험 하나만으로도 보상이 충분히 이뤄지기 때문이다. 전화나 인터넷으로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자동차보험은 보험료가 15% 이상 저렴한 특징을 갖고 있어 '실속파 운전자'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 전문 보험사인 교보자보의 상품은 1566-1566 또는 www.kyobodirect.com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또 제일화재는 아이퍼스트 자동차보험(1588-8282·www.ifirst.co.kr),대한화재는 하우머치 자동차보험(1588-3655·www.3655.co.kr)이라는 브랜드로 온라인 상품을 팔고 있다. 교원나라자동차보험(1566-3000·www.educar.co.kr)과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1544-2580·www.direct1.co.kr)도 각각 작년 말,올해 초에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편 각 사별 자동차보험료 수준은 금융감독원 홈페이지(www.fss.or.kr)에 있는 '금융상품·경영정보 공시'란을 참고하면 알 수 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