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속력 3백km를 능가하며 시속 1백km까지 5초 내에 도달하는 슈퍼카들이 잇따라 한국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고가 수입차=럭셔리 세단'이라는 고정 이미지를 과감히 깨뜨리며 초고속 주행에 희열을 만끽하는 마니아를 겨냥한 고성능 모델들이다. 당장 최신예 전투기 F-16보다 빠른 차로 유명한 다임러크라이슬러의 닷지 바이퍼(Viper) GTS가 이달 말 경매를 통해 주인을 찾게 된다. 독사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날렵함과 대담한 스타일의 2인승 스포츠 쿠페인 닷지 바이퍼는 지난해 F-16 팰콘과의 스피드 경주에서 0.8km를 단 18초 만에 주파, 승리함으로써 주가를 올린 모델. 최대 출력 4백50마력, 최고 속도 시속 3백9㎞로 순간 가속시 시트에 몸이 확 젖혀질 정도의 강한 스피드가 매력이다. 한국에는 단 5대만이 들어올 예정이다. 아우디가 이달부터 시판 중인 4백50마력의 스포츠 세단 RS6 역시 마니아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4.2리터 V8 터보 엔진을 장착, 시속 1백km에 도달하는데 불과 4.7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화려한 맵시를 맘껏 뽐내는 스포츠카와는 달리 고성능의 매력을 절제된 디자인 속에 숨겨 아우디 특유의 겸손함이 느껴지는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판매가격은 1억7천만원. 스포츠카의 대명사 페라리도 오는 7월 612 스카글리에티를 선보인다. 최고 출력 5백40마력, 최고 속도 시속 3백15km, 시속 1백km 도달시간 4.2초의 성능을 자랑한다. 가격만 4억5천만원대. 5월 선보일 예정인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는 4도어 세단 타입이지만 최고 출력 4백마력, 최고 속도 시속 2백75km를 기록, 스포츠카 못지 않은 성능을 자랑한다. 이밖에 5.8초 만에 시속 1백km에 도달하는 볼보 S60R도 지난해 11월 국내에 선보인 이후 안심하고 최고 성능을 즐길 수 있는 볼보만의 첨단 안전장치로 인해 스포츠카 마니아의 사랑을 받고 있다. BMW M3도 클러치 없이 변속이 가능해 변함없이 스포츠 드라이빙 마니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푸조 407도 6단 오토매틱 기어에서 품어내는 뛰어난 가속능력이 순간가속의 묘미를 제공한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