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車 이야기] '르노 4CV' ‥ 2차대전중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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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산업이 발전하게 된 것은 롤스로이스, 캐딜락 같은 고급차보다는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생활수단을 제공한 대중적인 소형차의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다.
194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에 많은 소형차들이 연이어 출시되었으며 독일의 폭스바겐 비틀 외에도 이탈리아의 피아트 600, 프랑스의 르노 4CV, 영국의 미니처럼 생산대수 1백만대를 돌파한 차가 등장했다.
그 중 4CV는 2차대전중 독일군의 파리 점령 아래에서 개발된 차다.
1942년 나온 최초의 프로토 타입은 폭스바겐과 매우 비슷한 2도어였다.
파리 해방 후 전쟁중 독일군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국유화된 르노에서 4CV 개발이 계속되었는데, 1945년의 세 번째 프로토 타입에서 최종 형태와 가까운 4도어로 변경되었다.
4CV는 개발 단계에서부터 전후 시기의 상황을 감안해 자동차가 갖추어야 하는 조건을 엄격하게 제한했다.
이전 차들과는 다른 수수한 디자인에 연비를 줄여야 하는 것과 더불어 어려운 상황이라 생산비용까지 절감해야 했다.
이러한 제약에도 불구하고 르노는 4CV를 1946년 파리 모터쇼에 성공적으로 출품했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4CV는 폭스바겐의 소형차 비틀처럼 7백60cc의 배기량을 가진 수냉식 엔진을 차 뒤쪽에 위치하게 설계했고 4단 기어를 장착했다.
도어 글라스는 처음에는 앞뒤 슬라이드 방식이었으며 라디에이터 냉각 공기의 주입구는 리어 펜더의 앞부분에 있었다.
4CV의 성공으로 르노는 대량 생산 체제로 전환하게 되었다.
1947년 생산을 시작해 1961년 단종되기까지 15년간 무려 1백15만대나 생산ㆍ판매됐다.
김상권 < 현대ㆍ기아자동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