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1천만명을 돌파한 영화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가 오는 6월 일본에서 개봉돼 흥행 경쟁을 벌인다.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는 당초 9월께 일본에서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6월5일로 앞당겨 2백~3백개 극장에서 관객들을 맞는다. 투자배급사 플레너스시네마서비스는 지난달 일본의 아뮤즈사와 미니멈 개런티 3백만달러(약 36억원)에 흥행 수익을 절반씩 나누는 조건으로 판권 계약을 마쳤다. 일본측 파트너들은 이 영화에 대해 광고비 3백만달러를 책정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는 개봉 예산과 흥행 예상 규모에서 '실미도'를 능가한다. 한국전쟁 개전일인 6월25일에 맞춰 2백50~4백개 극장에서 개봉될 '태극기~'에는 마케팅 경비로 10억엔(약 1백억원) 정도가 지출될 전망이다. 지난 99년 강 감독의 '쉬리'가 일본에서 개봉된 한국영화로는 최대인 1백30만명의 관객을 끌어들였기 때문에 '태극기~'도 3백만명 정도는 모을 것으로 현지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투자배급사인 쇼박스는 지난해 이 작품을 유니버설재팬에 1백75만달러에 사전 수출하면서 흥행수익을 절반 이상 나눠갖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할리우드 대작들도 일본에서 3백~5백개 스크린에서 개봉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 한국영화의 개봉극장 규모는 할리우드 대작들에 비해 별로 뒤지지 않는다. 두 회사의 일본측 파트너는 4월부터 일본 전역에서 예고편을 상영하는 등 본격적인 마케팅에 착수할 계획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