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PC 판매 '고작 48대뿐' .. 가격·사양 낮추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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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PC의 판매가 부진하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PC 공급업체인 대우컴퓨터,현대멀티캡은 지난달 26일부터 시판에 들어간 이후 3주동안 겨우 48대(본체기준)를 파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인터넷PC가 본체기준 79만원으로 가격메리트가 별로 없는데다 36개월 할부혜택을 받기 위한 보증심사 기준이 지나치게 까다로워 판매부진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각한 판매부진=전국 우체국을 통해 인터넷PC 구매를 신청한 건수는 지난 3주 동안 2백25건이지만 실제로 팔린 대수는 20% 수준인 48대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대우컴퓨터와 현대멀티캡이 당초 각각 월 1만대씩 팔겠다던 판매목표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이같은 판매부진은 인터넷PC 판매의 가장 큰 메리트인 할부 가능 여부를 따지는 신용조회가 너무 엄격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가격과 사양 낮춘다=대우컴퓨터와 현대멀티캡은 이러한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다음달 10일부터 보급형 데스크톱PC의 사양과 가격을 낮출 계획이다.
펜티엄4 2.8㎓와 메모리 2백56MB로 하되 80GB였던 하드용량을 40∼60GB로 낮추고 비디오메모리용량도 64KB에서 32KB로 낮춰 60만원대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또 대우컴퓨터의 경우 EBS 수능방송 시청용으로 TV수신카드가 내장된 데스크톱PC를,현대멀티캡은 15인치와 14.1인치 센트리노 노트북을 새 제품으로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그만큼 넓어질 전망이다.
◆보증심사 쉽게 해야=서울보증보험은 자본금 30억원 이상인 회사에서 5년 이상 재직한 구매 신청자에게만 36개월 할부 혜택을 받기 위한 구매승인을 해주고 있다.
영세기업에 다니거나 재직 연수가 적은 신청자는 별도로 보증인을 세우도록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돈이 없는 어려운 사람도 정보화의 혜택을 누리도록 하자는 것이 인터넷PC 사업의 취지인 만큼 보증심사 요건을 크게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