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이 배출한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1917∼95)을 기리는 2004 통영국제음악제가 22일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윤이상의 오페라 '영혼의 사랑'을 시작으로 개막됐다. 통영국제음악제는 올해부터 연중 개최됨에 따라 이번 개막축제를 시작으로 4,6,8월에 시즌 공연을 갖고 오는 10월16일 로린 마젤이 이끄는 뉴욕 필하모닉의 폐막공연으로 막을 내릴 예정이다. 'eSPACE 공간'(윤이상의 첼로곡 작품명)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음악제의 개막축제에는 러시아 미국 중국 일본 영국 등 전세계 12개국 23개팀 1천17명의 연주자와 음악가들이 참가해 모두 20회의 공식공연을 갖는다. 개막일인 22일 오후 7시30분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개막연주회에는 국립오페라단과 코리안 심포니가 협연하는 윤이상의 오페라 '영혼의 사랑'이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무대에 올려졌다. 23일 오후에는 발레리 폴란스키의 지휘로 러시아 국립카펠라오케스트라가 윤이상과 무소르그스키,파가니니의 곡을 들려주고 영화 '와호장룡'의 음악감독을 맡았던 탄둔은 26일 오후 7시 '물의 수난곡'(워터패션)을 연주한다. 매년 세계를 무대로 1백회 이상 순회공연을 할 정도로 명성을 얻고 있는 한국 출신 실내악단 안트리오는 24일 오후 7시 대극장에서 니만,번치,피아졸라의 곡을 선사한다. 통영시민문화회관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공식 공연과 함께 오프닝 행사 동안에는 페스티벌하우스(옛 통영군청)와 중앙동 문화마당에서 프린지(Fringe·자유참가공연) 행사도 함께 펼쳐진다. 올해 프린지 부문에는 전국 아마추어 음악가와 학교악단 등 모두 50개 단체가 참가해 윤이상 가곡 합창,재즈공연 등 다채로운 미니공연을 선보인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