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을 막아라.' 넷스카이,베이글 등 신·변종 웜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보안업체들이 웜퇴치 기능을 강화한 신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특히 요즘 신종 웜들이 대부분 e메일로 전파되는 데 착안해 스팸메일을 차단하는 기능이 강화된 통합 보안 솔루션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백신업계,웜과의 전쟁선포=요즘 컴퓨터 백신업계의 지상 과제는 '웜잡기'다. 안철수연구소는 최근 2년여 만에 컴퓨터 백신 솔루션 신제품 'V3프로 2004'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e메일로 퍼지는 웜을 막기 위해 기존 안티바이러스(백신) 기능에 스팸메일을 차단·진단하고 네트워크 공유 폴더를 감염시킨 PC를 추적하는 기능 등이 추가된 게 특징이다. 안연구소는 지난달 초 e메일로 유입되는 신종 웜을 첫 탐지 후 10분여 내에 사내 유입을 막아주는 기업용 사전 차단서비스인 'VBS'도 선보였다. 하우리는 빠르면 내달께 발표할 차기 백신버전 '바이로봇 데스크탑 5.0'에 안티스팸 기능과 개인 방화벽 등 웜을 겨냥한 요소를 대폭 보강한다는 방침이다. 시만텍코리아는 이에 앞서 지난 1월중 백신 방화벽침입탐지(IDS)는 물론 웜 차단을 위한 스팸방지 기능이 들어간 통합 보안솔루션 'NIS 2004'를 내놨다. ◆기업보안용은 하드웨어형 웜장비로 전환=기업용 보안업체들은 하드웨어형 웜 장비로 방향을 틀고 있다. 백신 등 소프트웨어만으론 네트워크로 교묘히 잠입하는 웜을 막지 못한다며 하드웨어 형태의 웜 방지 솔루션을 속속 내놓고 있는 것. 다국적 백신업체인 한국트렌드마이크로는 네트워크로 유입되는 웜이나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하드웨어 제품인 '네트워크 바이러스월 1200'을 최근 출시했다. 이 회사 함재경 지사장은 "보안패치나 백신이 설치돼 있지 않은 장치를 네트워크에서 찾아내 접속을 제어,악성코드의 전파를 원천봉쇄하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토종 백신업체인 뉴테크웨이브(대표 김재명)도 '웜을 격파한다'는 의미를 가진 하드웨어기반의 바이러스월 제품 '웜브레이커'를 올해의 주력 제품으로 밀고 있다. 불필요한 트래픽을 유발시키는 웜과 서비스거부(DoS) 공격을 방어한다. 또 통합보안업체 시큐어소프트는 웜이나 해킹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하드웨어 일체형 침입방지시스템(IPS)인 '앱솔루트IPS 10G'를 내달 공개할 예정이다. 시큐어소프트 김홍선 사장은 "알려지지 않는 웜에 대해서도 지능적으로 대응한다는 점에서 진정한 의미에서의 IPS제품이라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보안솔루션이 발달하면 할수록 웜도 이를 뺨치게 진화를 거듭한다"며 "철저한 네트워크 보안과 더불어 개개인 PC사용자들의 보안 무장 마인드가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성연 기자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