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환 서울파이낸셜포럼 회장이 최근 신품질포럼 3대 위원장으로 취임했다. 오명 전 위원장이 지난달 과학기술부 장관으로 입각하면서 위원장 자리가 공석이 되자 신품질포럼은 2백여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 김 회장을 3대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초대 위원장은 조순 전 부총리가 맡았었다. "최근 들어 국내 산업계가 느끼는 위기감은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이 때문에 품질혁신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죠.신품질포럼은 국내 경영·이공계의 최고 전문가들이 모여 품질경영에 대해 토론하고 산업계에 대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이 운동에 공감하고 있었어요." 김 위원장은 품질경영을 국민 캠페인으로 발전시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과거 품질이 제품의 품질(Quality)이라면 지금의 품질은 조직의 성과 달성(Performance)을 의미하지요.품질경영 운동을 산업계에서 공공기관 정부 등으로 확산시켜 국민운동으로 발전시켜 나아가야 합니다." 김 위원장은 현재 우리나라 산업계는 시험대에 올라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1960년대 수출 주도의 경제로 승부수를 던진 이후 다시 승부의 갈림길에 섰습니다. 중소기업도 세계 1위가 아니면 살아남기 힘든 시대죠.거대한 중국의 부상은 우리에게 도전의 기회이자 시련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품질이 확실히 앞서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김 위원장은 "다행히 사무직은 물론 생산직 근로자들의 교육 수준이 세계적으로 높아 우리나라 기업들이 품질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여건은 잘 갖춰져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이러한 품질관은 오랫동안 경제 관련 기관 단체에 몸담아 오면서 자연스레 생겼다. 미국 그린넬대와 예일대,버클리 대학원(경제학 박사)을 졸업한 그는 1970년대 부총리 자문관,80년대 한국개발연구원 원장,상공부 차관 등을 거쳐 90년대에는 세계은행과 OECD 자문위원,KOTRA 이사장 등을 지냈다. 지금은 골드만삭스 국제자문위원,서울파이낸셜포럼 회장,태평양경제협력위원회(PECC) 국제의장 등을 맡고 있다. 서울파이낸셜포럼은 국내외 금융전문가 80여명으로 구성된 단체로 서울을 아시아의 금융중심지로 끌어올린다는 취지로 결성됐고 PECC는 23개국 경제·비즈니스 전문가들이 1980년 모여 설립한 단체로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결성의 산파 역할을 했다. 그는 국제기구에 관여한 경력을 살려 품질 전문가를 양성하고 해외 품질 유관기관과의 유대 강화에 나설 것이라는 계획도 소개했다. 등산이 취미인 김 위원장은 주말에는 수도권 근교의 산을 즐겨 찾는다. 부인과 슬하에 1남2녀를 두고 있다. 글=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