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권의 주식형펀드 판매가 이달들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기금 등 일부 기관들이 탄핵정국에 따른 주가 급락기를 이용,주식투자를 대폭 늘린 덕분이란 것이다. 22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감소세를 지속해온 투신사의 주식형펀드의 경우 판매고가 지난 4일 7조6천6백30억원으로 바닥을 형성한 뒤 증가세로 반전,18일 현재 7조8천7백90억원에 달했다. 불과 보름 사이에 2천1백억원 가량 늘어난 것이다. 주식과 채권에 함께 투자하는 혼합형펀드는 이미 올초 이후 증가세로 반전된 상태다. 혼합형펀드의 판매고는 연초 32조8백50억원에서 18일 현재 34조8천4백억원으로 2조7천억원 이상 늘었다. 정순호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이달들어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 가결,세계적 테러위협 확산 등으로 증시가 급격한 조정장세에 들어서자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주식형펀드 가입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하지만 지난주 주가지수가 곧바로 반등함에 따라 개인들은 여전히 순수주식형펀드 가입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개인투자자는 여전히 은행권 정기예금보다 3∼4%포인트 가량 높은 수익이 보장되는 혼합형펀드를 선호하는 경향"이라고 지적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