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세계 물의 날] (물관리 어떻게…) 친환경 중소형댐 확충해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22일은 유엔(UN)이 정한 제12회 '세계 물의 날'이다.
올해 '물의 날'의 주제는 '물과 재해'다.
물과 관련된 재난을 철저히 준비해 피해를 최소화하자는 취지에서 이렇게 정해졌다.
유엔은 이같은 취지에 따라 인명구조, 위험경감, 회원국의 물 관련 재난 예방활동 증진을 세부목표로 정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90년대 홍수와 가뭄 등 자연재해 발생건수는 연평균 2천7백건을 넘어서고 그에 따른 경제적 피해는 연평균 7백30조원에 달했다.
우리나라도 지난 2년간 '루사'와 '매미' 등 두 차례 태풍으로 10조원의 손실을 입는 등 자연재해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대형 집중호우는 80년대 이후 연평균 8.8회에 발생할 정도로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물재해 예방대책 등을 알아본다.
◆ '루사' '매미' 피해 10조원 =다목적댐과 둑 등 수방시설을 계속 건설하고 기상예보 정확도가 높아지는 등에 힘입어 자연재해로 인한 인명피해는 감소 추세다.
그렇지만 재산피해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자연재해로 인한 연간 재산피해액은 70년대 1조6천2백8억원에 그쳤으나 80년 4조3천5백47억원으로 급증한 뒤 90년대에는 6조3천5백46억원으로 늘어났다.
특히 2002년과 2003년에는 태풍 '루사'와 '매미'로 인해 무려 9조9천2백89억원의 피해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10년 동안의 피해액 합계를 훨씬 넘는 규모다.
우리나라는 집중호우로 이처럼 큰 피해를 입고 있지만 유엔이 선정한 '물부족 국가'이기도 하다.
연평균 강수량은 1천2백83mm로 세계 평균의 1.3배에 이르나 1인당 강수량은 연간 2천7백5t으로 세계 평균의 12%에 불과하다.
오는 2011년이면 12억t의 물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 물관리 종합 시스템 시급 =물부족과 재해예방을 위해서는 댐건설은 물론 종합적인 물관리 시스템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정부는 수자원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홍수ㆍ가뭄 등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정확한 예측을 통해 새로운 수자원을 확보하고 기존 댐을 연계 운영하는 등 과학적인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또 기상이변에 대처하기 위해 국가하천, 지방1ㆍ2급 하천 등으로 분류돼 있는 현행 하천관리체계를 통합관리체계로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물부족과 재해예방을 위해 2011년까지 전국 12곳에 중ㆍ소규모의 댐 건설을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 수자원의 총량 가운데 홍수기에 유출되는 양이 39% 정도에 달한다.
이처럼 엄청난 양의 수자원이 한꺼번에 바다로 흘러가고 있어 이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하려면 댐 건설이 필요하다.
그러나 댐건설은 환경단체 등의 반대에 부딪혀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환경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설계와 시공단계부터 지역주민의 의견을 충분하게 수렴, 환경 친화적으로 건설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01년에 완공된 용담댐 등은 주변에 자연생태 공원을 조성해 자연학습 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환경친화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수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서는 댐건설이 불가피한 측면이 강하다"며 "생태계와 사회ㆍ문화적 여건 변화를 최소화할 수 있는 친환경 방식으로 중ㆍ소규모 댐을 개발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