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카 소렌스탐(34·스웨덴)이 미국LPGA투어 세이프웨이인터내셔널(총상금 1백20만달러)에서 시즌 첫승을 올리며 '한 시즌 4대 메이저 석권'을 향한 청신호를 켰다. 소렌스탐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슈퍼스티션마운틴GC(파72·길이 6천6백20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18언더파 2백70타로 2위 크리스티 커(27·미국)에게 4타 앞서며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49승째. 우승상금은 18만달러. 한국선수로는 박지은(25·나이키골프)이 합계 11언더파 2백77타로 공동 3위에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이날 소렌스탐과 맞대결을 펼친 안시현(20·엘로드)은 딱딱한 그린에 적응하지 못하며 잦은 퍼팅미스를 범한 끝에 5오버파 77타로 부진,합계 9언더파 2백79타로 박세리(27·CJ)와 함께 공동 5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뜨겁고 건조한 바람이 강하게 몰아친데다 그린까지 단단하게 말라버려 오버파가 양산됐다.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소렌스탐과 커 등 4명에 불과했다. 소렌스탐은 악조건 속에서 아이언 티샷을 시도하는 등 지능적인 플레이로 '타수 지키기'에 주력했다. 첫홀에서 보기를 했으나 안시현이 보기를 범한 5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3타차로 달아났다. 후반에도 좀처럼 흔들림 없던 소렌스탐은 13,14번홀 연속 버디로 우승을 굳혔다. 안시현은 올시즌 두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진입하며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 미셸 위(15·한국명 위성미)도 이날 5오버파 77타로 무너지며 합계 2언더파 2백86타로 공동 19위에 그쳤다. 위는 "정말 덥고 힘든 4일간이었다.오늘은 정말 아무 것도 안됐다.아빠랑 쇼핑하러 갈 계획이다"고 10대 소녀다운 소감을 밝혔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