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23일 全大‥ 巨野 활로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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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표경선에 출마한 5명의 후보들은 경선을 하루 앞둔 22일 MBC,SBS,iTV 등 3개 방송사가 마련한 토론회에 잇따라 참석,탄핵정국 돌파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철회를 주장한 김문수 후보에 대해 다른 후보들이 일제히 격렬한 비판을 가했고 김 후보가 또다시 반박하는 등 격론이 오갔다.
2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선 '일반국민 여론조사'와 4천5백여명 대의원들의 투표결과를 각각 50%씩 반영,새 대표를 선출한다.
전당대회에서 과반득표 후보를 내지 못할 경우,상위 1·2위에 한해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탄핵철회론 공방=이날 토론에선 탄핵철회를 공론화한 김문수 후보와 이를 비판하는 다른 후보 간의 논쟁이 뜨거웠다.
홍사덕 후보는 "대통령이 명백하게 불법을 저질렀고 아직 재발방지 약속도 받지 못한 상황에서 탄핵안을 철회한다는 것은 대통령의 '무한불법'을 허용하는 것"이라며 "갑자기 탄핵철회를 공론화해 당에 크나큰 피해를 끼치고 있는 김 의원이 투항적이 된 이유를 설명하라"고 포문을 열었다.
박근혜 의원도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처리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한집안끼리 싸움하는 모습을 보여선 안된다"고 간접적으로 김 후보를 비판했다.
박진·권오을 후보도 "노 대통령이 법을 제대로 지키고 국정을 제대로 운영했으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김문수 후보는 "야당이 통과시킨 탄핵안에 대해 국민 절대다수가 반대하고 있다"며 "이는 국민설득이나 홍보로 의견이 바뀔 사안이 아닌 만큼 국민의 뜻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맞섰다.
◆'당을 구하는 데는 내가 적격'=이날 토론에서 각 후보는 위기에 처한 거대야당의 구원투수 역할을 자임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진 후보는 "40대 젊은 기수로서 세대교체를 통해 당과 나라를 살리겠다"며 "노장청이 조화를 이룬 보수정당을 일구겠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후보는 "한나라당이 무너지면 행정부의 독주를 막을 견제세력이 없어지는 것"이라며 "나라를 구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대표경선에 나왔다"고 언급했다.
홍사덕 후보는 "당론이니까 탄핵에 찬성했다는 식의 리더십으로는 지금의 정국을 돌파할 수 없다"고 강력한 리더십을 부각시켰다.
김문수 후보는 "차떼기당의 부패이미지를 확실히 바꾸는 청소부가 되겠다"며 도덕성에 주안점을 뒀다.
권오을 후보는 "한나라당을 신뢰받는 정당으로 개조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