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여성이 취업 가장 안된다 ‥ 지난달 실업률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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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나오고도 직장을 얻지 못한 고학력 여성 실업자 수가 한 달 만에 두 배로 증가하면서 실업률도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또 최근 1년 이내에 실업자가 된 사람 가운데 36%는 장기 불황에 따른 '일거리 감소'나 '정리해고'로 직장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중 대졸 학력 이상의 여성 실업자는 모두 14만2천명으로 1월(7만2천명)에 비해 7만명(97.2%)이나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대졸 이상 여성 실업률은 5.8%로 1월(3.1%)보다 2.7%포인트 급등하며 2000년 2월(6.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졸 이상 여성 실업률은 대졸 이상 남성 실업률(3.3%)의 1.76배에 달하는 것이다.
또 전체 실업률(3.9%)은 물론 고졸 여성(4.3%)이나 중졸 이하 여성(1.8%), 고졸 남성(4.7%), 중졸 이하 남성(3.5%)의 실업률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인해 기업들이 고임금 여성 대졸자 채용을 꺼리면서 여대생 대다수가 졸업 때까지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난 2월중 대졸 이상 고학력 남성 실업자는 15만4천명으로 전달보다 1만6천명(11.6%) 증가했지만 지난해 2월(15만8천명)보다는 4천명이 줄었다.
한편 지난 2월 현재 직장을 그만둔지 1년이 안 된 실업자 67만명의 실직 사유를 조사한 결과 세 명 중 한 명은 장기 경기침체로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거리 감소 및 사업환경 악화'가 16만8천명(25.1%)으로 가장 많았고 '직장 휴ㆍ폐업'과 '명예퇴직ㆍ조기 퇴직ㆍ정리해고'도 각각 4만5천명(6.7%)과 2만9천명(4.3%)에 달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