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계 신종펀드 몰려온다 ‥ 소버린 이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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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외국계 펀드들이 몰려오고 있다.
특히 모나코에 본사를 둔 유럽계 펀드인 소버린자산운용의 활약(?)에 영향받아 유럽계 신종 펀드들의 국내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2월 말 현재 국내기업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외국계 펀드는 1백30개로 2002년 말의 79개에 비해 60% 이상 급증했다.
이들의 대부분은 미국계였지만 올들어서는 유럽계 신종 펀드들이 국내 상장 및 등록기업 주식을 적극 매입하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유럽계 펀드인 UBSAG가 이날 상장기업인 빙그레 주식 53만여주를 장내 취득, 5.35%의 지분을 확보했다고 금감원에 신고한게 대표적이다.
UBSAG는 UBS그룹 모회사로 투자 규모는 세계 3,4위권에 속한다.
앞서 덴마크 투자회사인 노르디아뱅크가 지난 16일 한신공영 주식 67만여주를 매입,6.80%의 지분을 확보했다.
스웨덴 투자사인 칼슨펀드도 신성이엔지 주식 2백만여주(6.09%)를 사들였다.
이밖에 노르웨이 투자사인 편리폰즈는 지난해부터 대한해운 주식을 대량 매매하면서 주요 펀드로 부상했고, 유럽계 애머랜스LLC 펀드도 전환사채(CB)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국내기업 지분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증권업계는 SK㈜에 투자한 소버린자산운용과 같은 헤지펀드 성향의 투자자본이 상당수 유입된 것으로 보고 '제2의 소버린'이 또다시 등장하는 것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헤지펀드 자금의 경우 소버린처럼 국내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에 관여하는 등 경영에 적극 개입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임태섭 골드만삭스 상무는 "최근 들어 처음 듣는 외국계 펀드들로부터 한국증시에 대한 투자문의가 쇄도하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대부분의 펀드는 한국증시의 전망을 밝게 보고 장기 투자하는 자금이지만 단기 투자수익을 노린 헤지펀드 성향의 자금도 상당부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