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을 겪고 있는 중국의 원자력발전소 등 청정에너지 개발시장이 향후 15년간 5천6백억위안(78조4천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 프랑스 한국 등 각국의 발전소 및 설비업체들이 중국 전력시장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28기의 원자력발전소를 짓기 위해 3천6백억위안(50조4천억원)을,풍력 태양열 등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 개발에 2천억위안(28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중국국영 CCTV가 21일 보도했다. ◆중국,세계 최대 원전시장으로 부상=광둥성과 저장성에 1백만kw급 원전이 각각 2기씩 내년까지 발주된다. 중국의 신규 원전발주는 1998년 이후 처음인데다 첫 공개입찰이다. 중국은 2020년까지 원전의 비중을 전체 전력소비의 1.6%에서 5.3%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국이 원전을 중심으로 한 청정에너지원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전력난과 환경오염 때문이다. 중국의 전력수요는 지난해 15% 늘어나는 등 해마다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재생가능에너지처의 스리산 처장은 "원전과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이 머잖아 석유와 석탄을 사용하는 화력발전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전력공사 중국본부의 가오더룽 엔지니어는 "2020년이 되면 중국이 세계 최대의 원전국가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각국의 치열한 수주경쟁=지난 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국가핵공업전시회에는 미국 프랑스 캐나다 러시아 한국 등 5개국의 발전소 및 설비업체가 팀을 이뤄 참가했다. 미국은 지난해 대중국 원전 기술수출 규제를 푼 데 이어 오는 4월 우이 중국 부총리의 방미때 무역적자 해소 차원에서 중국측에 미국형 원전수출 압력을 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러시아 캐나다는 과거 중국원전시장 참여 경험을 앞세워 수주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두산중공업 김정수 베이징사무소장은 "중국정부가 처음으로 원전을 턴키베이스로 발주할 예정"이라며 "이는 기술이전 의지가 높은 측에 발주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산업자원부와 두산중공업 한국수력원자력 등 민·관 공동으로 중국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