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대상인 한국투자증권과 대한투자증권중 하나는 국민은행에, LG투자증권은 우리금융지주회사에 각각 매각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22일 "공적자금 회수와 인수자 자격, 증권업계 개편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매각 작업을 계속 진행해 봐야겠지만 일단은 한투와 대투를 우선 처리하고 나중에 LG투자증권을 매각한다는 방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매각 주체인 정부와 산업은행은 오는 5월 말까지 국제 공개입찰을 거쳐 이들 증권사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어 인수자를 미리 정해 놓고 매각이 진행된다면 '무늬만 공개 경쟁'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지난 14일 기자 간담회에서 "김정태 국민은행장이 (한투ㆍ대투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경쟁자들도 빨리 움직일 것"이라며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수업체로 거론된 금융회사들은 정부와의 사전 교감설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최범수 국민은행 투신인수 사무국장은 "국민은행이 가장 강력한 의지를 갖고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부로부터 사전에 어떤 메시지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전략기획본부 관계자도 "3개 증권사의 인수에 모두 관심을 갖고 준비하고 있지만 정부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상반기중 매각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 아래 공개 입찰이 진행 중인 한투와 대투에 대해서는 22일 현재 국내외 업체 약 30곳이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투자증권에 대한 인수제안서는 내달 2일까지 받을 예정이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