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과 우리은행이 오는 25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도 각각 은행장후보와 감사후보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이를 두고 고질적인 '낙하산 인사'의 병폐가 다시 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광주은행은 지난 9일 첫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한 지 13일 지났지만 은행장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당초 정태석 교보증권 사장의 은행장 내정에 반대했던 광주은행 노조도 지난 12일 열린 행추위에서 정 사장을 받아들이겠다고 태도를 바꾼 상태여서 지연배경을 두고 온갖 추측이 나돌고 있다. 금융계 일부에서는 "재경부와 예금보험공사, 황영기 회장 내정자 등이 정 사장을 선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인물들이 거론되고 있는 점으로 미뤄 정치적인 고려에 의해 행장 확정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 내정자에 대한 검증절차가 길어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우리은행도 아직까지 감사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엔 금융감독원 모 간부가 내정됐으나 감독당국에서 문제를 제기한게 주된 요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은행은 25일 주총을 열 계획이어서 늦어도 24일까지는 은행장후보와 감사후보를 확정해야 한다. 한편 우리금융은 박승희 전 예금보험공사 이사를 전무에 내정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