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한강에 투신한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59)의 시신이 투신 12일만인 22일 오후 2시께 한남대교 남단 부근에서 발견됐다. 한남대교 남단 12∼13번 교각에서 하류쪽 1백m 지점에서 소방특수구조대에 의해 발견된 시신은 양복차림에 안경을 쓴 채 강바닥에 완전히 가라앉은 상태로 있었다. 시신을 발견한 소방특수구조대 백운웅 잠수요원(34)은 "한강 물속 가시거리가 20cm에 불과해 손을 이용, 강바닥을 훑다 보니 순간 사람이라는 직감이 들어 위로 올라와 수신호로 사람이 있음을 알렸다"며 "다시 물 아래로 내려와 살펴보니 감색 양복차림의 시신이 얼굴을 바닥에 댄 상태로 엎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경찰과 소방당국, 대우건설 관계자 1백17명이 수색작업에 참여했으며 시신은 인양 즉시 서울대병원 영안실로 옮겨졌다. 시신발견 소식을 듣고 현장에 도착한 남씨의 부인과 아들은 강가에서 남 전 사장의 시신을 확인한 뒤 오열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에게 3천만원을 제공한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아온 남 전 사장은 지난 11일 자택에서 노 대통령의 특별기자회견을 지켜보다가 부인 명의의 레간자 승용차를 타고 집을 나서 한남대교 남단에서 한강에 투신했다. 노 대통령은 당시 기자회견중 형 건평씨의 금품수수 혐의와 관련, "대우건설 사장처럼 좋은 학교 나오시고 크게 성공하신 분들이 시골에 있는 별볼일 없는 사람에게 가서 머리 조아리고 돈 주고 그런 일 이제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 전 사장은 투신 직전 대우건설 신모 법무팀장에게 휴대전화를 걸어 "내가 모두 짊어지고 가겠다"며 "한강 남단에 차를 세워두었으니 가져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