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증시가 총통 선거 후폭풍으로 폭락했다.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는 22일 6.68% 폭락한 6,359.92로 1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낙폭은 8년 만의 최대다.


지수에 편입된 6백44개 종목 가운데 6백43개 종목이 가격 등락 제한폭(7%) 가까이 추락했다.


린추안 대만 재무장관이 기자회견을 열어 "1천억대만달러(약 30억달러) 규모의 증시 안정자금을 긴급 수혈하겠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으나 주가 급락세를 막지는 못했다.


한국 등 다른 아시아 증시도 대만증시 폭락에 따른 심리적 충격으로 약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증시의 종합주가지수는 863.69로 19.64포인트(2.22%) 떨어졌으며,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1%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어 열린 유럽과 미국증시 주가도 일제히 급락했다.


대만달러 가치는 미 달러당 33.3달러선으로 0.3% 떨어졌다.


중국정부는 대만 위기사태와 관련, 전투경계령을 발동해 대만 금융시장의 혼란을 부추겼다.


중국 소식통들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 위기사태가 악화될 경우, 대만에 대한 군사공격을 감행하기 위해 전군에 전투경계령을 발령했다고 말했다.


대만증시는 그동안 구미 선진국의 동아시아 주식 투자를 선도해 왔다는 점에서 다른 아시아국들의 외국인 투자동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1원60전 오른 1천1백60원으로 마감됐다.


엔ㆍ달러 환율이 달러당 1백7엔대 중반으로 반등하면서 환율이 상승했지만 수출대금 환전을 위한 기업들의 달러 매도로 오름폭은 크지 않았다.


채권시장에서 지표금리인 국고채(3년물) 금리는 국내 주가 급락으로 0.04%포인트 하락한 연 4.4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31일(연 4.48%) 이후 근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안재석ㆍ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