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최대 저항단체 '하마스' 창설자 야신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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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최대 저항운동 단체 하마스의 창설자이며 정신적 지도자인 셰이크 아흐마드 야신이 22일 새벽(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하마스측은 이날 야신이 가자시티의 사브라지역 이슬람 사원에서 예배를 마치고 경호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떠나던 중 이스라엘 헬리콥터에서 발사된 미사일에 피격돼 현장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헬기는 3발의 로켓을 발사했으며,야신을 부축하던 경호원 2명과 인근을 지나던 행인 등 5명이 숨지고 12명이 부상했다.
야신의 사망소식은 알 자지라와 이집트 국영방송 등을 통해 즉각 아랍 전역에 보도됐다.
팔레스타인인들의 신망이 높았던 라신이 표적살해됨으로써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의 유혈충돌 위기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또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철수일정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 지도부는 "(아리엘) 샤론(이스라엘 총리)이 지옥의 문을 열었다"며 "그의 목을 치겠다"고 경고했다.
야신의 사망 사실이 발표된 뒤 수만명의 가자지구 주민들이 몰려나와 이스라엘에 대한 복수를 외쳤다.
하반신 불수인 야신은 1987년 하마스를 창설했으며 이스라엘 감옥에서 수년간 복역한 뒤 94년 석방됐다.
그는 휠체어에 의지해 생활하면서 팔레스타인 저항운동을 정신적으로 지도해 왔다.
야신은 이달 초 이스라엘 항구도시 아쉬도드에서 발생한 팔레스타인 10대 2명의 자폭공격으로 이스라엘인 10명이 숨진 뒤 자폭공격의 정당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그가 수백명의 이스라엘인들을 희생시킨 자살 폭탄테러를 선동,고무해 왔다고 의심하고 있다.
가자지구 철수계획을 발표한 샤론 총리는 지난주 안보내각을 열어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지도자들에 대한 표적공격과 대대적 무력 공세를 결정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