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벤처 자금대란' 오나.. 중기청 대책마련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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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 2001년 기술신용보증기금을 통해 벤처기업에 지원한 자금 약 2조3천억원의 만기(3년)가 오는 5월부터 올해 말까지 돌아온다.
하지만 상당수 벤처기업들이 경영난과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어 자칫 5월부터 연쇄 도산 등 '벤처대란'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2일 재정경제부 기술신보 및 벤처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벤처업계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2001년 5월부터 12월까지 6차례에 걸쳐 8백8개 벤처기업과 42개 수출 중소기업 등 총 8백50개사(중복 지원 제외)에 모두 2조3천2백34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당시 자금 지원은 정부 출자기관인 기술신보가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CBO)에 보증을 서는 형태로 이뤄졌다.
기술신보가 연내에 받아야 할 원리금은 2조3천2백34억원이다.
이와 관련,기술신보의 한 관계자는 "지원 기업 가운데 1백55개 업체는 이미 부도가 나 4천2백억원은 돌려받을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연말까지 추가 손실을 합하면 올해 모두 6천2백5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벤처업계와 금융계에서는 벤처기업의 부도 속출과 자금사정 악화로 손실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청 등 관련 당국과 벤처업계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중기청 관계자는 "벤처업계의 상황이 심각하게 나타날 경우 기술수준이 높은 기업 등은 중소기업개선자금 등으로 일부 대체해주고 그것으로도 모자랄 경우 중소기업구조조정 펀드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 용어설명 >
프라이머리 CBO=여러 기업이 새로 발행한 회사채를 묶은 뒤 이를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담보부증권.
신용등급이 낮아 개별 기업이 자체적으로 회사채 발행을 하기 어려울 때 공동으로 위험을 부담해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기법이다.
송태형·고경봉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