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2일 심야 중앙위원회를 열어 조순형 대표를 재신임하고 추미애 상임중앙위원에게 단독 선대위원장을 맡기기로 했다. 재신임으로 조 대표의 입장을 세워주는 동시에 추 위원 중심의 선대위 구성이라는 소장파의 요구를 수용하는 절충점을 찾은 것이다. 이에 따라 탄핵정국 해소책을 놓고 분당위기로 치닫던 민주당의 갈등이 일단 봉합됐다. 조순형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소장파의 퇴진요구에 대해 "재신임을 받지 못하면 즉각 사퇴하겠다"며 재신임 문제를 안건으로 제시했고 중앙위는 사실상 만장일치로 조 대표를 재신임했다. 조 대표는 자신에 대한 재신임안이 통과된 뒤 "선대위 구성의 모든 결정권을 중앙위에 위임하겠다"면서 회의에 불참했다. 이에 중앙위는 추 위원 원톱 시스템과 조-추 투톱체제를 놓고 장시간 논란을 벌인 끝에 추 단독체제로 결론을 냈다. 중앙위가 추 위원 원톱체제를 결정함에 따라 그간 지도부 사퇴와 추 위원을 중심으로 한 선대위 구성을 요구하며 지도부와 대립각을 세워왔던 소장파의 반발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설훈 정범구 의원 등이 여전히 대국민 사과와 지도부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고 수도권 출마자 30여명도 지도부의 책임지는 자세와 비대위 구성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이들은 "지도부가 이를 수용치 않을 경우 중대 결단을 내릴 것"이라며 공천권 반납 등을 시사했다. 일부 소장파의 탈당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내 일각에서는 총선보이콧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일부 장관들의 행태와 촛불시위 등을 고리로 선거보이콧까지도 검토하자는 것이다. 이재창·최명진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