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악재가 불거진 대만 증시가 이틀 연속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 증권사들은 관련 불확실성이 분위기를 위축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대만 투자의견을 거푸 하향 조정했다. 일부는 펀더멘털이 여전히 우호적이기 때문에 은행업 저가 매수기회라는 의견을 내놓았지만 MSCI및 FTSE 지수내 대만 등급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감을 함께 드러냈다. 23일 메릴린치증권 亞 전략가 스펜서 화이트는 정치적 혼란이 앞으로 몇 분기동안 증시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또 펀더멘털적인 요인도 증시에 우호적이지 않다고 분석하고 세금 납부를 위한 주식 매도와 글로벌 선행지표 정점 가능성에 대한 우려감 등을 지적. 골드만삭스증권도 대만 투자등급을 중립으로 내렸다. 전일 티모시 모에 亞 전략가는 기본적인 펀더멘털은 여전히 유효하나 리스크와 수익간 격차가 비슷해졌다고 진단하고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수정했다. 총통 선거 결과를 둘러싼 법적 해결이 6개월 정도 소요되면서 관련 불확실성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 또 많은 해외 투자자들이 기대하고 있던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라는 긍정적 촉매가 지연되면서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대만 증권사인 KGI증권은 대만 가권(Taiex)지수가 10~15%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5,800~6,133사이에서 지지선을 찾을 것으로 기대했다.전일 가권지수 종가는 6359.2. 한편 크레디리요네(CLSA)증권 분석가 피터 서튼은 대만 증시가 당분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겠지만 이성적인 투자자들에게는 일종의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과거 대만 증시는 정치적 상황에 크게 휩쓸리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은행업종이 10~15% 급락하는 경우 차이나트로스트,시노펙에 대한 좋은 진입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 다만 이번 사태가 MSCI지수뿐 아니라 FTSE지수내 대만 등급 결정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희수 기자 hs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