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구치는 힘과 여백의 울림 .. 김병종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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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노래' 시리즈로 잘 알려진 화가 김병종씨(서울대 교수·52)가 26일부터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5년 만에 개인전을 갖는다.
새 물고기 꽃 나비 아이들이 등장하는 근작 50여점을 출품한다.
작가가 90년대부터 몰두해 온 '생명의 노래'는 고구려 벽화의 힘과 문인화의 여유,기운생동의 운필(運筆)이 집약된 수묵화다.
화선지라는 전통적 틀에서 벗어나 치자로 물들인 닥원료를 천연 풀에 오랜시간 반죽하여 토담에 미장질 하듯 판을 짜서 물감을 몇 겹씩 바른다.
누르스름한 바탕색에선 옛 토담의 정겨움과 함께 현대적인 감각의 마티에르가 느껴진다.
문인화의 전통 기법을 계승하면서도 이에 구속되지 않고 수묵화의 현대적 표현을 구현한 작품이란 평을 얻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어린 시절 섬진강 물가에서 놀던 기억을 살려 물의 기운을 표현하는 데 주력했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물고기를 타고 가거나 물고기 위에 물구나무선 소년,물고기 옆에서 나란히 헤엄치는 소년의 모습 등을 단순한 추상 형태 속에 필획의 힘과 여백의 울림을 통해 보여준다.
4월 18일까지.(02)720-1020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