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1:26
수정2006.04.02 01:27
경기도 광주에서 자동차용품 제조회사를 운영중인 (주)평화자동차의 김양권 사장(46)은 클럽챔피언 출신의 '고수'들도 한 번씩 겨뤄보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고수 킬러'로 통하는 김 사장은 우승 경력이 전무하지만 3백야드를 넘나드는 드라이버샷으로 '버디사냥'을 해대기 시작하면 막을 자가 없다.
김 사장은 운동소질이 뛰어나 중학교때까지 전남 광주에서 야구 선수를 했다.
골프는 지난 90년에 입문해 레슨 한번 받지 않고 책으로만 익혔다.
골프관련 서적은 50권 정도 읽었다.
입문 후 7년 정도는 사업에 바빠 여느 '주말골퍼'처럼 한달에 2∼3차례 정도 라운드했다.
연습장도 1주일에 한번 갈 정도였다.
그래도 80타대 초반을 유지하는 실력을 보유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한 건 97년부터.
"연습을 열심히 하면서 '고수'들만 찾아다니며 대결을 청했지요.도전정신이 골프실력을 많이 키워줬습니다."
김 사장은 고수가 되는 비결로 '빈 스윙'을 권했다.
"골프는 일관된 스윙이 나와야 합니다.연습장에서 볼을 칠 땐 인위적인 힘으로 스윙을 하게 됩니다.그런 뒤 필드에 나가면 우겨서 치는 경우가 많아지지요.하지만 빈 스윙을 자주 하면 필드에서 스윙으로 볼을 치게 됩니다."
그는 인터뷰하면서 골프 기술을 익히기보다는 아마추어는 매너와 룰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수차례 강조했다.
"저는 골프 잘 치는 것보다 볼 한번 깨끗하게 친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요.라운드하면서 볼 터치하고 안 맞으면 성질내고….이런 사람 보면 그 자리에서 지적합니다.
그래야 다음에 또 볼 수 있거든요.말 안하고 마음에 담아버리면 다시는 그 사람 보겠습니까."
김 사장은 쇼트게임에서 다양한 클럽을 사용할 것을 권했다.
"만약 핀까지 60야드가 남았을 때는 52도 웨지로 컨트롤하기보다 60도 웨지로 풀스윙하는게 낫다는 생각입니다.특히 웨지는 전문회사 제품을 사용하는 게 낫습니다.
세트로 구성된 웨지는 헤드무게가 가벼운 것 같아요."
그는 퍼팅과 관련해서는 볼 중앙에 줄을 긋고 연습해 보라고 조언했다.
볼에 그은 줄이 1자로 굴러가도록 스트로크하면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남서울연습장에서 드라이버샷을 날리면 반대편 그물에 그대로 꽂힌다.
옆에서 보던 사람들이 장타비결을 지도해 달라면서 음료수를 사들고 올 정도다.
"장타는 역시 체중이동에 있어요.백스윙시 오른쪽에 체중이 완벽하게 실린 뒤 피니시에는 왼발에 체중이 실리도록 해야지요.그러면 거리가 납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