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경매시장에서 입찰이 자정 직전에 끝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23일 법원경매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춘천지방법원 영월지원 2계에서 진행된 경매는 오전 10시에 개정해 밤 11시30분에 끝났다. 법원 경매가 이처럼 늦은 시간에 끝난 것은 경매사상 처음있는 일로 대부분 오후 2∼4시면 경매가 종료된다. 이날 경매가 자정 직전까지 진행된 것은 투자가치가 있는 아파트 1백82가구가 무더기로 경매에 나왔기 때문이다. 이날 유일하게 입찰에 부쳐진 동보아파트의 경우 사건번호는 하나지만 물건번호별로 1백82가구가 각각 개별적으로 경매진행됐다. 이들 아파트는 이미 2회 유찰되면서 최저응찰가가 낮아진 터라 입찰자들이 대거 몰렸다. 이날 낙찰된 1백77건에는 모두 1천68명이 응찰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영월지원 개원사상 이같은 경매인파가 몰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치열한 경쟁탓에 3개의 물건은 감정가 이상에서 낙찰됐다. 건당 입찰경쟁률은 평균 6대 1,평균 낙찰가율(낙찰가÷감정가)은 75%를 기록했다. 디지털태인의 이영진 과장은 "감정가가 크게 낮아진 데다 콘도대용 또는 임대용으로 활용가치가 높아 소액투자상품을 찾던 이들이 대거 몰렸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