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새대표 선출‥ 당 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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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임시전당대회를 열어 최병렬 전 대표의 잔여임기인 6월까지 당권을 맡게 되는 새 대표를 선출했다.
박근혜 홍사덕 김문수 박진 권오을 의원 등 5명의 후보가 나서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탄생한 신임 대표의 앞길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가시밭 길'을 걸어야 할 운명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탄핵정당''차떼기당' 등의 오명으로 인해 17대총선 23일을 앞두고 당 지지율이 사상 최악인 상황에서 원내1당 유지는 고사하고 90석 안팎의 의석을 확보해야 당을 수성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탄핵정국 극복할까=신임 대표는 지난 12일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 이후 한나라당 텃밭인 영남권에서도 지지기반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취임하게 됐다.
동시에 탄핵정국의 소용돌이속에서 급격히 추락한 당의 지지도를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그동안 당내에서는 전당대회를 통한 새 지도부 구성이 침몰위기에 놓인 '한나라당호(號)'를 순항시킬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로 기대했다.
이에 따라 신임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탄핵정국으로 이반된 민심을 추스르기 위한 가시적 조치를 취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신임 대표와 외부인사,또는 경쟁 후보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 방안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당사이전은 물론 대국민 공약 등을 통해 당 이미지 업그레이드에 나선다는 플랜도 마련돼 있다.
새 지도부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탄핵철회론' 해법도출.
이번 총선에서 최악의 경우 당이 해체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출발한 '탄핵철회론'을 수용할 경우 '반노(反盧)'로 분류되는 전통적 당지지층이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거대 야당이 여론에 따라 '오락가락 춤을 춘다'는 기회주의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새 대표는 무엇보다 대표경선 주자를 아우르는 작업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탄핵철회'를 공약으로 내건 수도권 후보를 끌어안는 작업을 시작으로,후보들간 힘을 합쳐 총선에 임해야 당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총선 '90석 확보'가 관건=한나라당이 이번 총선에서 90석 안팎의 의석을 확보할 경우 원내2당의 야당으로 자리잡게 된다.
이 경우 신임 대표는 6월 전당대회에서도 재선될 가능성이 높아지고,명실상부한 차기 대선주자군에 포함되면서 차기대권 행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