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신규 주택담보대출이 올 들어 거의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 우리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1월과 2월 각각 전달보다 0.32%와 0.38%가 늘어나는데 그쳤다. 작년 12월의 전월 대비 증가율 1.16%와 비교할 때 크게 낮아진 수치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 신한 조흥은행의 경우 올들어 주택담보대출이 오히려 줄었으며 국민 하나 외환 한미 제일은행은 소폭 증가에 그쳤다. 이는 작년 '10ㆍ29 부동산 종합대책' 이후 투기지역의 주택 담보인정비율이 50%에서 40%로 크게 축소돼 대출여지가 크게 줄어든 데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신규 대출수요가 거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은행 관계자는 "신학기 등 본격적인 이사철을 앞두고도 담보대출 수요가 정체상태를 면치 못하는 것은 그만큼 부동산경기가 침체돼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에 대한 수요도 기대만큼 일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은행들은 모기지론이 오는 25일 출시되면 기존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이 더욱 위축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