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및 가전제품 등에 대한 특별소비세 인하 발표에도 관련 종목의 주가반응은 무덤덤하다. 특소세 인하폭이 당초 예상보다 작은데다 적용기간도 한시적이어서 앞으로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증권사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23일 현대차기아차 쌍용차 등 자동차 관련주는 종목별로 다소 엇갈렸다. 현대차가 1.35% 오른 반면 기아차는 보합을 보였고 쌍용차는 3.21% 하락했다. 삼성전자LG전자 등 가전 관련주도 보합권으로 마감됐다. 서울증권 최대식 연구원은 "승용차의 특소세 인하폭이 연말까지 20%로 당초 예상치인 30%에 못미쳤다"며 "이 정도론 내수회복을 기대하기 힘든데다 특소세 인하 재료 또한 이미 반영돼 주가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3월부터 계절적인 성수기에 접어든데다 신차효과까지 맞물릴 경우 구매심리 회복에 힘을 더해줄 수는 있을 것"이라며 "특히 중소형차보다는 인하폭이 큰 대형차 판매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대형차에 강점을 갖고 있는 현대차가 상대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다며 투자유망종목으로 제시했다. 동원증권 서성문 연구원은 "이번 특소세 인하폭만으로 자동차 업체의 수익 추정치나 투자의견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올 1∼2월에 내수가 33%나 감소한 자동차업계의 부진을 특소세 인하로 만회할 수 있는 정도의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전제품에 대한 특소세 인하도 마찬가지라는 반응이다. 삼성증권 배승철 연구원은 "프로젝션TV의 경우 특소세율을 2.4%포인트,에어컨은 4.8%포인트 정도 인하한 것만으로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관련 업체들의 주당순이익(EPS)에 미치는 효과는 작다"며 "오히려 원자재 가격 상승부담을 느껴온 업체들의 제품가격 인상 움직임에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특소세 인하로 그동안 매출부진에 시달려온 백화점 등 유통업종의 경우 반짝 효과는 기대되지만 실적을 반전시킬 정도는 못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