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통계 산출방식 변경에 힘입어 사상 최대인 1만2천6백46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소비와 투자 위축에 발목을 잡힘에 따라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3.1%에 그쳤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03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작년 1인당 GNI는 지난 2002년(1만1천4백93달러)보다 10.0% 늘어난 1만2천6백46달러로 집계됐다. 1인당 GNI는 96년 1만2천1백97달러에서 외환위기 직후인 98년엔 7천3백55달러로 떨어졌다가 98년 9천4백38달러로 회복된 뒤 2000년과 2001년엔 각각 1만8백41달러와 1만1백62달러를 기록했다. 한은은 이번 통계부터 작성 기준을 바꿔 군대시설 소프트웨어 사회간접자본(SOC) 등도 부가가치를 산출하는데 새로 추가시켰다. 이렇게 되면 GDP 규모가 커지고 1인당 GNI도 증가하게 된다. 한은은 아울러 기준연도도 95년에서 2000년으로 변경했다. 지난해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 3.7%에서 2분기(2.2%)와 3분기(2.4%)엔 2%대로 추락했다가 4분기 들어 3.9%로 회복세를 나타내 연간 기준으로는 3%대에 턱걸이했다. 그러나 과거 기준을 적용했을 때는 2.8∼2.9% 정도로 더 낮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새로 바뀐 통계 방식으로 인해 2002년 성장률 확정치는 잠정치였던 6.3%에 비해 0.7%포인트 높아진 7.0%로 조사됐다. 아울러 민간소비는 2002년 7.9% 증가했으나 작년에는 1.4% 감소했고 이중 가계 소비는 7.9% 증가에서 1.5% 감소로 돌아섰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