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경제는 제조업 수출이 먹여살린 것으로 분석됐다. 그 중에서도 특히 정보통신(IT) 산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제조업은 반도체 전자부품 등의 수출이 기록적인 증가세를 나타낸 덕에 생산규모가 지난 한햇동안 4.8% 증가했다. 내수비중이 큰 서비스업(1.8% 증가)이나 농림어업(7.1% 감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호조세였다. 이로 인해 제조업이 GDP 증가에 기여한 비율은 지난 2002년 28.0%에서 40.3%로 껑충 뛰었다. 반면 서비스업은 54.9%에서 28.5%로 급락했다. 건설업의 기여율이 3.0%에서 19.2%로 높아진 점도 특징이다. 특히 경제비중이 10.7%에 불과한 IT산업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지난해 11.5%나 성장하며 전체 성장률(3.1%)의 3분의 1인 1.1%포인트를 IT산업이 책임졌다. 그러나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하지 않은 IT산업이 성장 중심축을 형성하면서 투자 위축의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분석됐다. IT산업 투자비중이 전체투자의 39.1%로 높아졌지만 지난해 설비투자액은 오히려 6.1% 감소했다. 비IT산업 설비투자가 1.6% 늘긴 했지만 투자심리 회복에는 역부족이어서 결국 전체 설비투자가 1.5% 감소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