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란싱그룹이 쌍용자동차 채권단이 요청한 최종 입찰제안서 시정·보완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방침을 결정,쌍용차 매각이 불투명해졌다. 23일 란싱그룹과 채권단 등에 따르면 란싱그룹은 최종 입찰제안서에 대한 채권단의 시정·보완 요구를 거부키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24일 중에 이를 매각주간사인 삼일PwC를 통해 채권단측에 공식 통보키로 했다. 란싱그룹측의 한 관계자는 "현재 채권단에 전달할 문서의 문구 수정 작업이 진행 중이며 이미 공은 채권단쪽에 넘어간 상황"이라면서 채권단의 결정에 따라 쌍용차 매각협상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밀고당기는 단계로 통보받은 것이 없다"면서 "정식으로 통보가 오면 채권단의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란싱측이 오는 30일까지 최종 입찰제안서 보완 요구에 대해 만족할 만한 답변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란싱과의 협상을 중단하고 2차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쌍용차 채권단은 이에 앞서 지난 16일 란싱그룹의 최종 입찰제안서에 대해 △인수가격이 상하범위를 두고 있어 명확하지 않은 만큼 보다 분명하게 확정된 가격을 제시하고 △양해각서에서 약속된 중국 정부의 투자승인과 관련한 중국 정부기관의 보증공문(Support Letter)을 30일까지 제출할 것을 란싱측에 요구했다. 란싱그룹측은 이후 채권단의 요구에 대해 내부 논의를 진행했지만 두 가지 사항 모두 수용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