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퍼스트 레이디.'


23일 선출된 한나라당 박근혜 신임 대표에게는 '숙명처럼'이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이는 박 대표에게 강점과 약점으로 동시에 작용한다.


그는 74년 8월15일 어머니 육영수 여사가 별세하자 프랑스 유학 도중 급거 귀국했다.


당시 만 22세였던 그는 79년 10월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때까지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그는 이때 부친의 국정 수행 과정을 지켜보며 국정에 대한 안목을 키웠다고 술회한 바 있다.


이같은 국정수업은 '대통령의 딸'에서 '대권주자'로 도약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박정희 시대의 어두운 면을 고려하면 '부채'도 될 수 있다.


그는 지난 1998년 대구 달성 보선에서 엄삼탁 전 병무청장을 물리치면서 정계에 발을 디뎠다.


2002년 2월엔 민주적 당 운영을 요구하며 한나라당을 탈당,한국미래연합을 창당해 독자노선을 걷기도 했다.


그러나 그해 대선 전 복당, 대선선대위원장 등을 지냈다.


측근들은 현실정치 경험의 부족에 대해 "퍼스트레이디 5년이면 총리 10년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며 '준비된 정치인'임을 강조하고 있다.


당장 코앞에 닥친 4월 총선이 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