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권한대행인 고 건(高 建) 국무총리는 23일 황사문제를 국제적 관심사로 제기할 것을 환경부에 지시했다. 고 대행은 이날 정부 세종로청사에서 열린 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우리나라의 가장 큰 환경재앙은 황사라고 본다"며 "오는 29일 제주에서 개최될 유엔환경계획(UNEP)특별총회 및 세계환경장관회의에서 황사 문제를 국제적 관심사로 제기하라"고 밝혔다고 유종상(兪宗相) 총리실 수질개선기획단 부단장이 전했다. 고 대행은 또 "유엔이 (황사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도록 하고 중국의베이징(北京) 올림픽과도 연계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덕봉(金德奉) 총리 공보수석은 "베이징올림픽이 개최될 때 황사문제가 불가피하게 제기될 것인 만큼 이를 계기로 중국의 좀 더 적극적인 정책을 유도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고 대행도 서울시장 시절 서울올림픽에 대비해 환경오염,특히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여러가지 대책을 내놨었다"고 설명했다. 고 대행은 환경영향평가제도와 관련, "시간이 많이 걸리고 사업자가 발주하기때문에 평가자가 사업자의 의도를 무시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점을 안고 있지만 사업자는 비용만 부담하고 용역기관 선정은 별도로 추진하는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지적했다. 고 대행은 수질오염총량관리제에 대해 오염총량을 과학적으로 측정.관리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고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과 관련해서는 오염원별로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과 연차적 목표를 세워 추진하도록 당부했다. 고 대행은 또 "대부분 정부부처가 업무보고 때 앞으로 잘하겠다고만 보고하는데 중요한 것은 잘못된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원인을 분석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제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시간 40분동안 진행된 이날 환경부 업무보고에는 박봉흠(朴奉欽) 청와대 정책실장 및 담당 비서관, 박주현(朴珠賢) 참여수석 등이 배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