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신임 대표는 23일 대표로 선출된 뒤 기자회견을 갖고 "말보다 실천을 앞세워 한나라당의 거듭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총선 전략은 무엇인가. "한나라당의 지지율 하락은 단순한 불법자금 문제와 탄핵문제 외에 '한나라당이 뭘 잘했다고 탄핵하느냐'고 국민들이 생각하기 때문이다. 말보다 실천을 앞세워 새 눈으로 한나라당을 바라볼 수 있도록 변화를 이루겠다. 비례대표에 여성 50%를 참여시키고 전문가를 과감하게 영입,정책정당으로 거듭나겠다. 이번 총선에서 몇 석을 목표로 한다는 것은 얘기하지 않겠다. 선대위원장은 변화된 모습에 걸맞은 진용을 구축할 것이다." -탄핵철회론에 대한 입장은. "국민들의 비판은 겸허히 수용한다. 그러나 당시 탄핵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나라의 근간은 법치인데 대통령이 법치를 흔들었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유능한 기업인이 자살하지 않았나. 권력의 정점인 대통령의 생각과 사고방식에 따라 무서운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선관위서 6대2로 판결한 사항도 인정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 대통령이 법치를 무시하는 나라는 법치가 무시되는 나라다. 헌재에서 판결나면 찬반을 떠나 겸허하게 수용해야 한다." -당사 이전에 대한 입장은. "당사에는 출근하지 않겠다. 전세라도 낼 돈이 없으면 천막이라도 쳐서 거기로 들어갈 것이다." 한편 한나라당은 실제로 이날 밤 여의도 옛 중소기업전시관 터에 '천막당사'를 마련,24일 입주식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욱·최명진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