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옛 세계일보 터에서 공급되는 주상복합아파트 '스타시티'의 청약 첫날인 23일 청약장소인 수도권 한미은행 지점은 청약신청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일부에선 청약마감일인 24일 번호표까지 모두 동나 청약을 받을 수 없는 상황까지 나타났다. 또 모델하우스 주변도 명함을 나눠주는 아르바이트생과 시티파크의 후광효과를 이용해 이삭줍기를 하려는 다른 분양업체 관계자들로 붐볐다. 한미은행측은 이날에만 25만여명이 청약신청해 약 3백 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추정했다. ◆한미은행 업무 마비 서울과 수도권지역 한미은행 1백93개 지점은 이날 청약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여의도 목동 강남 등 중상류층이 모여 살고 있는 지역의 한미은행 지점들은 하루종일 몰려드는 청약인파로 몸살을 앓았다. 마포지점의 경우 오후 2시께 23일뿐만 아니라 24일자 대기번호표까지 동이 났다. 이에 따라 이 지점을 찾았던 투자자들은 다른 지점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한미은행 서여의도지점도 오전 10시 청약접수가 시작된 후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청약신청자로 지점 안이 가득찼다. 을지로지점에서는 청약자들이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까지 벌어졌다. 여의도지점과 명동지점은 쇄도하는 문의전화로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 노원지점에서도 6백여명이 대기번호표를 받아간 것은 물론 1천5백여장의 청약신청서가 오전에 바닥났다. 한미은행 을지로지점 관계자는 "일부 지점에서 대기표가 동이 났지만 24일 오후 4시반까지 지점을 방문하거나 대기표를 받은 사람은 한미은행 모든 지점에서 모두 청약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모델하우스 주변도 장사진 여의도 통일주자창 부지에 마련된 모델하우스 주변도 하루종일 난리였다. 국세청의 단속탓인지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 대신 '일비'(일당을 받고 명함을 나눠주는 아르바이트생)들이 활개를 쳤다. 이들은 낙첨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토지 등을 팔려는 기획부동산 소속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당첨자 발표일에는 서울·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 광역도시에서 원정온 '떴다방'도 총출동할 것으로 보인다. 모델하우스 주변엔 또 이삭줍기에 나선 타업체 분양 관계자들도 대거 몰렸다.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부터 모델하우스에 이르기까지 서울에서 분양 중인 현장의 마케팅 인력이 출장나와 진을 치고 있었다. 신촌에서 소형 원룸을 분양 중인 한 업체 관계자는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대부분 부동산 투자자"라며 "수백명 중 한명만 관심을 가져도 쉽게 분양이 끝난다"고 말했다. ◆청약경쟁률 공개 안할 수도 시공사는 첫날 청약경쟁률을 발표하지 않을 방침이다. 경쟁률 발표가 청약과열 현상을 부추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종 청약경쟁률도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시공사 시행사 분양대행업체들이 최종 청약경쟁률을 발표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청약 과열현상이 다른 곳으로 파급되는 것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근·김진수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