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V I P 유치경쟁] 해외투자상품 눈돌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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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 자산가인 최성국씨(64)의 고민은 항상 '위험(risk)은 적고 수익(return)은 높은 재테크상품은 없을까'였다.
최씨는 그동안 서울 근교의 아파트와 건물을 닥치는대로 사들여 짭짤한 재미를 봤다.
하지만 지난해 정부의 '10·29 대책'이 발표된 후 부동산 투자는 매력을 잃었다.
요즘 최씨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해외투자상품.거액 자산가들이 좋아할 만한 해외투자상품을 소개한다.
◆외화표시채권=외화표시채권은 조세특례제한법에 의해 이자소득세가 면제(농어촌특별세 1.5%만 부담)되고 금융소득종합과세에서도 제외되는 게 특징이다.
외화표시채권인 만큼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이 발생할 수 있지만,은행이 리스크헤지(위험회피)를 통해 환율 변동위험을 제거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투자대상 채권은 대부분 한국 정부나 우량 금융회사,기업체가 해외에서 발행한 한국물 채권(Korean Paper)이다.
36%의 세율이 적용되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가 정기예금에 투자하면 세후수익률이 2.5%에 불과하지만,외화표시채권은 연 3.6∼3.7%로,1%포인트 이상 높다.
이 상품은 6개월마다 이자가 지급돼 이자생활자에게 적합하다.
선물환과 연계해서 가입하는 엔화 또는 달러화정기예금도 거액 금융자산가에게 어울리는 금융상품이다.
이들 상품도 헤지를 통해 환율 변동위험을 회피할 수 있으며 선물환계약에 따른 별도의 수익(비과세되는 선물환이익)도 얻을 수 있다.
◆주식형 해외뮤추얼펀드=지난해 채권형 해외뮤추얼펀드가 큰 인기를 모았다면 올 들어서는 주식형 해외펀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이 미국금리 상승으로 주춤해진 반면 미국 유럽 등 해외증시는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주식형 해외펀드는 가입 및 환매가 자유로운 개방형으로 운용되고 있다.
수수료는 원금 기준으로 약 1.5%를 선취로 내고,추후 운용보수 명목으로 1.5% 가량을 더 지불하는 방식이다.
최저가입액은 보통 수백만∼1천만원 정도다.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환차익을 보거나 환차손을 입을 수 있다.
대표적인 상품은 '프랭클린 뮤추얼 비이컨펀드(미국 서유럽 등의 저평가주 투자)' '메릴린치 미국포커스밸류 펀드(미국의 저평가된 우량주 투자)' '템플턴 글로벌 그로스펀드(저평가된 전세계 가치주 투자)' 등이다.
◆브릭스펀드=브릭스펀드란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브라질(B) 러시아(R) 인도(I) 중국(C) 등 이른바 '브릭스(BRICs)'국가의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상품이다.
이들 브릭스 국가의 특징은 성장국가인 만큼 주식시장이 오를 때는 화끈하게 오른다는 점.중국을 제외한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의 주가지수는 지난해 70∼1백%씩 상승했다.
주식시장의 급상승은 브릭스펀드 투자자들에게도 엄청난 수익을 안겨줬다.
"브릭스 펀드의 상당수가 연 60% 이상의 수익률을 거뒀다"는 게 투신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국내 금융사들은 올 들어 다양한 종류의 브릭스펀드를 쏟아내고 있다.
이들 펀드는 피델리티,메릴린치,슈로더 등 해외 자산운용사들이 운용을 맡고 국내 증권사 투신사 은행 등이 판매를 대행하는 방식으로 판매된다.
투자방식은 자산의 일정 비율을 개별 브릭스 국가의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나머지 자산은 안정형 채권(미국)에 투자하는 식이다.
이때 브릭스국가에 대한 투자비율은 통상 10∼50%다.
브릭스펀드에 투자할 때는 해외투자인 만큼 우선 환리스크를 조심해야 한다.
또 브릭스펀드는 통상 1년 이상 장기투자가 많고 중도해지 때 환매 수수료가 부과된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