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크게 성공했다는 사람들의 일면을 보면 대부분 초창기의 험난한 역경과 고통은 거의 필수적이다. 그러나 여느 무용담처럼 따라 붙는 그런 수식을 거부하면서 진솔하고 순수함이 저절로 묻어나는 기업이 있다. 요즘 흔히들 말하는 대학생 벤처사업가의 선두주자라고도 볼수 있는 (주)고려전산(대표 문광주 www.koreasw.co.kr)이 그 주인공. 이 회사의 첫 작품은 세무회계 프로그램. 이는 재수정이 필요 없을 만큼 정확하고 빨랐지만 정작 세무사들은 도통 믿어주질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1년을 정리할 방대한 자료를 불과 이틀만에 완벽하게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이 당시로서는 꿈만 같고 마술과도 같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그전에 많은 비용을 들여 국내 우수 인재들이 오랜기간동안 만들어낸 프로그램이 정작 수포로 돌아간 상황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프로그램을 접해본 세무사들은 오히려 영업활동을 대신해줄 정도였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이 사업화되었는데, 까다롭기로 유명했던 CAM을 국산화 보급했다는 것도 (주)고려전산의 자랑 중 하나다. 사실, CAM을 배우기 위해 엄청난 비용을 지출하면서도 국내 기술력이 부족해서 달리 내색하지 못했던 것이 당시의 상황. 그러나 (주)고려전산이 과학기술을 접목시켜 국산화보급에 앞장서서 성공함으로써 그 가격이 대폭 낮아질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국산 CAM이 국내시장의 90%이상을 점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이같은 사실은 연일 TV 등 매스컴을 통해 보도되었고, 그만큼 컴퓨터 프로그램에 대한 세간의 인식에 많은 변화를 초래하는데도 일조했다. 또한 전기, 기계, 건설 분야로 유명한 일본기업 미키정보통신이 (주)고려전산의 계열사인 미로직스 주식회사에게 PMS(project management system)를 같이 접목해 일반 업종에도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제작을 제의해 오기도 했다. 일본이 기계 등의 부문에서 세계 최고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해 보면, (주)고려전산의 기술력이 선진국 수준에서도 충분히 인정받는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이런 평가 속에 20년간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만 종사해온 이 회사 문광주 사장의 사회적 행보 또한 유별나다. 사회로의 환원이라는 그의 지론대로 무려 11억원을 학계에 기증하는가 하면 장애인 돕기와 산학협동을 통한 청년들의 취업활동에도 열심이다. 특히 경북대 공대, 포항대, 동의대 등에 기탁한 사실은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아 심지어는 직원들조차 아직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사회로의 환원에 있어서도 라이온스의 원래 목적에 맞게 대구지역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기술신용보증기금에서 말한 것처럼 조금씩 계속 커가는 회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기업의 이윤추구라는 기본적 개념보다 사람을 얻는 것이라는 문광주사장의 생각이 일궈낸 평가가 아닌가 싶다. 개인이 기업의 이윤을 개인 독점해서는 안되며, 우리나라 각 기업이나 모든 유통망의 시스템을 표준화, 체계화시키는 그날까지 소프트웨어와 함께 하겠다는 소프트웨어의 산증인 문광주 사장의 의지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최종 목표를 묻는 질문에 컴퓨터 전문 무료도서관을 세우겠다는 그의 포부에서 IT강국으로 발돋움할 가능성을 충분히 엿볼 수 있었다. 053-755-1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