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대테러활동을 또다시 `십자군'에 비유, 국무부가 해명에 나서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십자군'이란 용어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9.11 테러 이후 알-카에다 분쇄를 위한 국제연대를 촉구하는 과정에서 사용, 아랍권의 반발을 불러온 말로 미국은 그동안 공식적으로 이 용어의 사용을 자제해왔다. 파월 장관은 23일 9.11 테러 조사위원회에 출석, 9.11 테러 직후 대테러 국제연대에 파키스탄을 끌어들이기 위한 미국의 노력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대테러활동을 `십자군'에 비유했다. 파월 장관은 당시 전화를 통해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에게 결단을 요구하면서 알-카에다 분쇄를 위한 "대테러활동에, 십자군에 당신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말을 했다고 증언했다. 이와 관련,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십자군'이라는 용어가 또다시 사용된 것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파월 장관이 의도적으로 이 용어를 사용한 것이 아니며 이슬람권을 지칭해 사용한 것도 아니라고 해명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파월 장관이 사용한 `십자군'은 영어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표현일 뿐 역사적 의미를 부여해 사용한 것은 절대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