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의 가전업체인 필립스 전자는 23일 전세계5만여 부품 공급업체에 대해 환경 및 노동기준을 준수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트리스 올러만스 대변인은 필립스가 기준을 지키지 않은 업체의 교체 시한을정하지는 않았지만 납품업체를 바꾸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이 흑백논리는 아니지만 우리가 제시한 기준에 맞추지 못하는 부품업체가 있다면 일정 시점에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 자문할 수밖에 없다"고설명했다. 필립스는 지난해 192억 유로(미화 236억 달러) 어치의 부품과 서비스를 협력업체들로부터 공급받았다. 필립스가 부품 제조업체에 제시한 규정은 ▲아동고용 제한규정 준수 ▲근로자들의 건강 및 안전 보호 ▲노동조합 보장 ▲인종 및 종교, 여성에 대한 차별 금지 등이다. 필립스는 특히 부품업체들이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정한 환경기준과 국제노동기구(ILO)의 아동노동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러만스 대변인은 이런 준수 규정들이 향후 2년동안 단계적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첫 단계인 동일한 규정 준수는 이미 마쳤고 이번 주부터 필립스의 요구에 원칙적으로 따르도록 한 뒤 올 연말에 기준을 얼마나 준수했는지 업체들이 스스로 평가하게 된다. 이어 내년에는 기업들의 자기평가가 실제와 맞는지를 필립스가 직접 점검할 예정이다. (암스테르담 AP=연합뉴스)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