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 '정치 1번지'로서 수도권 승부의 '가늠자'역할을 하는 곳이다. 따라서 각 당은 '간판 스타'들을 내세우며 자존심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 박진 의원(48)이 '수성'을 다짐하며 버티고 있는데 대해 열린우리당은 김홍신 전 한나라당 의원(57)을 내세웠다. 한때 한솥밥을 먹던 동지들 간 '빅매치'를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정흥진 전 종로구청장(60)이 민주당 간판으로 가세했다. '차세대 주자'로 거론되는 박 의원은 외시출신으로 영국 옥스퍼드대 정치학 박사와 청와대 공보·정무비서관 등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 그는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당 지지도가 떨어졌지만 종로 구민들은 지역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해온 것을 평가해 줄 것으로 믿는다"며 "주거 환경 개선,교육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 의원은 최근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해 선전한 것도 총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설 '인간시장'으로 유명한 김 전 의원은 현역 시절 시민단체로부터 의정활동 우수 의원으로 좋은 점수를 받았다. 김 전 의원 측은 "16대 국회 비례대표 시절 닦은 실력을 지역발전을 위해 유감없이 발휘하겠다"며 "1등 종로의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의지를 다지고 있다. 정 전 구청장은 1,2기 민선 구청장 시절 지역 발전을 위해 힘쓴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경남 창원을 재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53)과 민노당 권영길 대표(63)가 맞붙는 지역이다. 민노당으로선 첫 원내진출을 노리는 선거구여서 두 후보의 뜨거운 격전이 예상된다. 부산지법 부장판사를 지낸 이 의원은 지난 16대 총선에서 권 대표와 대결해 5천여표 차이로 박빙의 승리를 거뒀다. 현역 프리미엄을 십분 활용,지역 현안해결에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다시 한번 지지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이번 총선도 우열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승부로 보고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민노당은 권 대표를 비롯 경남·울산에서 최소 2석 이상을 얻는다는 목표로 총력을 모으고 있다. 권 대표가 대선 후보로 나선 이후 인지도가 상승,16대 총선과는 상황이 판이하다는 분석이다. 탄핵역풍으로 한나라당이 고전하고 있는 데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권 대표가 상당한 차이로 앞서기 시작했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창원을 지역의 변수는 열린우리당이 후보를 낼지 여부다. 열린우리당은 이 곳을 전략지역으로 선정,아직 후보를 정하지 않았다. 민노당과의 경쟁이 오히려 한나라당을 도와줄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과 자민련도 아직 후보를 정하지 않았다. 홍영식·박해영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