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계열 유통업체인 2001아울렛이 싱가포르 투자청(GIC)으로부터 최대 5천억원의 투자자금을 유치했다. 이에 따라 공격적으로 점포를 늘릴 수 있게 됐다. 2001아울렛은 최근 GIC 산하 부동산투자회사인 GIC RE와 앞으로 3년간 최대 5천억원을 투자키로 하는 전략적 제휴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24일 밝혔다. 양측은 다음달 중 실사를 끝내고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제휴의 골자는 새로 출점하는 2001아울렛의 점포 건물을 GIC RE가 구입하고 2001아울렛이 이를 장기 임대한다는 것이다. 외국 자본을 끌어와 매장을 늘려나가는 방식은 유통이나 부동산업계에서 처음 선보이는 전략이다. 2001아울렛은 앞으로 3년 안에 최소 8개 점포를 새로 열 계획이며 GIC측은 5천억원 한도에서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게 된다. 2001아울렛은 이들 점포를 15년간 임대하게 되며 계약기간을 10년 연장할 수 있는 선택권(옵션)도 갖는다. 2001아울렛은 자사 소유 3개 점포 중 규모가 큰 중계점과 분당점도 GIC에 소유권을 넘긴 뒤 임대하기로 했다. 이른바 '세일 앤 리스백'방식이다. 2001아울렛은 백화점식 패션할인점. 점포는 7개이며 지난해 매출은 4천6백10억원,당기순이익은 5백10억원이었다. 이 회사 이응복 부회장은 "외자 유치는 성장잠재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보다 적극적으로 점포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1아울렛과 제휴한 GIC RE는 각국의 부동산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국제적인 '큰손'으로 한국에서는 서울파이낸스센터 코오롱빌딩 등에 투자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