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전에 '여풍(女風)'이 거세게 불고 있다. 박근혜 의원이 원내 제1당인 한나라당 새 대표에 선출된 것을 비롯 각 당이 여성을 당의 간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같은 여풍의 배경에는 유권자의 50%를 여성이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불법대선자금과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로 불거진 부패정국을 헤쳐가는데는 상대적으로 깨끗한 이미지의 여성이 유리하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현재까지 여성 후보 8명의 지역구 출마가 확정됐다. 광명시장을 지낸 전재희 후보는 경기 광명을에서 재선에 도전하며,공천을 받기 위한 토론에서 현역인 권태망 의원을 제쳐 파란을 일으킨 김희정 후보는 부산 연제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에서는 추미애 의원이 서울 광진을에서 3선 고지에 도전하는 것을 비롯해 12명의 여성 출마자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손봉숙 여성정치연구소 이사장이 서울 성북을에서 출마하는 것을 비롯해 안상현 의원(전국구)이 강원도 원주,신낙균 전 의원은 경기 남양주갑,박금자 의원(전국구)이 서울 영등포 을에서 금배지에 도전한다. 열린우리당에서는 모두 11명이 지역구에서 뛰고 있다. 한명숙 전 환경부 장관이 경기 고양일산갑에 출전한다. 서울 은평 갑·을에는 이미경 전 의원과 시의원 출신의 송미화 후보가 나란히 나섰다. 도시계획 전문가인 김진애 후보는 서울 용산에서,허운나 전 의원은 경기 분당갑에서 뛰고 있다. 노혜경 후보(부산 연제)와 30세의 변호사 출신인 박선아 후보(대구 달서병)는 야당의 텃밭에서 도전한다. 자민련에서는 곽민경 후보가 서울 동대문을에서 출마하는 등 9명이 출사표를 던졌으며 민주노동당은 김미희 후보가 경기 성남수정에서 출마하는 등 모두 12명이 출전한다. 이재창·홍영식·박해영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