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제지에 대한 M&A를 선언하고 지분을 대량으로 사들였다가 거의 전량을 팔아치웠던 개인투자자 박주석씨가 이 회사 지분을 다시 매집했다. 증권가에서는 박씨가 M&A를 선언하고 주식을 샀다 팔았다하는데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박씨는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남한제지 15만4천여주(지분율 6.05%)를 장내외에서 매입했다고 24일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박씨는 지난 1월 말 남한제지 지분을 7% 이상 사들인 후 경영권을 확보하겠다고 나선 인물이다. 박씨는 남한제지에 계열사 채무보증 해소 및 주주권리 제고를 요구했으며 최대주주를 상대로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2월부터 이달 초까지 남한제지 지분을 거의 처분했다. 지분을 처분하면서 낸 신고서의 처분이유란에 "다른 주주들에게 입장을 표명하기 위해서"라고 명시했었다. 박씨는 이번에 지분을 재매입하면서 투자목적을 또다시 "경영참여"라고 명시했다. 또 "주어진 여건 속에서 기존 경영진과 정정당당히 맞서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박씨의 매매형태가 그의 말대로 경영권 확보 및 주주권리 제고 차원인지 아니면 단순한 단기매매인지 지켜봐야 알 수 있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남한제지 주가는 박씨의 지분 재매입에 따라 22일부터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24일 5천1백80원에 마감됐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