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성장속도 조절땐 한국경제 타격" .. 스티븐 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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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인 모건스탠리의 수석연구원 스티븐 로치 박사(사진)는 "한국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어 중국이 성장속도 조절에 나설 경우 한국경제는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 중심의 세계경제 성장은 더이상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로치 박사는 이날 한국 기관투자가와 언론을 상대로 경제현안 설명회를 갖고 "작년에 11~13% 성장한 중국 경제가 정부의 속도조절로 올해 7% 성장에 머문다면 수출이 경제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의 경우 크게는 성장률이 1%포인트 정도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중국정부가 경기 과열을 걱정하고 있으며 조만간 성장률을 둔화시키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중국 경제가 조만간 하강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했다.
로치 박사는 이와 함께 "미국이 지난해 하반기에 5% 이상 성장하며 20년 만에 가장 강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현재 전개되고 있는 재정과 무역의 쌍둥이 적자,그리고 미국 가계의 높은 부채 비중과 낮은 저축률 등을 고려할 때 결코 높은 성장세를 지속할 수 없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1995년부터 2002년까지 세계 국내총생산(GDP) 누적 성장분의 96%가 미국에 의한 것"이라고 밝히고 "이같은 불균형 상태는 오래 지속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로치 박사는 한국 경제의 활로에 대해 "급격한 내수 진작을 기대할 수 없고 미국 중국 등 주요 교역상대국의 상황도 나빠져 여건이 나쁘다"며 "최선의 방법은 남미나 동아시아 등 신시장을 개척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