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란싱그룹과의 쌍용자동차 매각협상이 무산됐다. 쌍용차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24일 "란싱으로부터 현 조건 하에서는 쌍용차 인수를 포기한다는 뜻을 전해받았다"며 "이에 따라 란싱에 부여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쌍용차 매각작업은 계속될 것"이라며 "2차 우선협상대상자와 다시 협상할지 여부는 더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차 우선협상대상자로는 GM계열인 중국상하이기차공업집단공사(SAIC)가 거론되고 있다. 채권단의 이같은 결정은 란싱이 인수가격과 중국 정부의 투자보증 등 입찰제안서 보완을 거부키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채권단은 지난 16일 란싱측이 제출한 최종 입찰제안서에 대해 △인수가격을 분명하게 확정된 금액으로 제시하고 △중국 정부의 투자승인과 관련한 중국 정부기관의 보증공문(Support Letter)을 30일까지 제출할 것을 란싱측에 요구했었다. 란싱측은 이에 대해 두 가지 사항 모두 수용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날 채권단에 거부 의사를 통보해왔다. 이에 따라 쌍용차 매각은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으며 채권단은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을 중심으로 대책회의를 열고 향후 매각일정 및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쌍용차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란싱그룹은 지난 1월 쌍용차에 대한 현장실사를 거쳐 지난 15일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이심기.조재길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