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생산기술의 해외 유출 논란을 빚었던 중국 란싱그룹과의 쌍용자동차 매각 협상이 무산됐다. 이로써 쌍용차 처리는 상당기간 지연이 불가피하게 됐다. 쌍용차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은 24일 중국 란싱그룹이 최종 입찰제안서를 수정하라는 채권단의 요구를 거부함에 따라 란싱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가 상실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란싱이 인수가격과 중국 정부의 투자보증 등에 대한 채권단의 입찰제안서 보완 요구를 거부한데 따른 것이다. 채권단은 지난 16일 란싱측이 제출한 최종 입찰제안서에 대해 △인수가격을 분명하게 확정된 금액으로 제시하고 △중국 정부의 투자승인과 관련한 중국 정부기관의 보증공문(Support Letter)을 30일까지 제출할 것을 란싱측에 요구해 왔다. 조흥은행은 란싱측의 이같은 결정이 지난해 12월 체결한 양해각서(MOU)상의 중대 사항을 위반한 것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상실은 란싱측의 귀책 사유라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25일 채권단 전체 회의를 열어 △인수합병(M&A) 일정기간 연기 △기업가치 제고 후 재입찰 실시를 포함한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2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와 협상을 벌이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쌍용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란싱그룹은 지난 1월 쌍용차에 대한 현장실사를 거쳐 지난 15일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이심기ㆍ조재길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