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톈진시가 발해만 연안 빈하이(濱海) 신구에 '제2의 푸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오는 2010년까지 이 지역을 중국 북방의 경제 무역 금융 물류 허브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톈진시는 특히 빈하이신구를 자유무역특구로 육성할 계획이어서 우리나라 인천경제특구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기본구상=빈하이신구를 베이징 허베이 동북3성 등 배후 제조업단지를 갖춘 '북방의 경제중심 단지'로 발전시킨다는 게 골격이다.


상하이 푸둥이 양쯔강 삼각주의 경제중심지 역할을 하듯 빈하이신구를 환발해권 경제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뜻이다.


톈진시는 이 지역을 자유무역특구로 지정해 첨단 IT(정보기술)업체,다국적기업 연구개발(R&D)센터,국제 물류센터 등의 설립 및 자유영업을 보장할 계획이다.


또 톈진항과 공항을 확장,중국북부 한국 일본 등의 물류허브로 육성할 방침이다.


톈진 시정부는 향후 10년 안으로 빈하이신구의 경제규모를 푸둥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하고 기초시설 건설에 2천8백억위안(40조6천억원,1위안=약 1백45원)을 투자키로 했다.


◆추진상황=다이샹룽 전 중국인민은행(중앙은행) 행장이 지난해 톈진 시장으로 부임하면서 톈진시의 '푸둥 프로젝트'가 본격화됐다.


다이 시장은 취임과 함께 빈하이신구를 '북방의 푸둥'으로 키워야 한다며 국무원(중앙정부)을 상대로 로비를 펼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톈진시는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전인대(全人大)에서 '푸둥 프로젝트'에 대한 국무원 승인을 요청했다.


◆파급영향=전문가들은 톈진시 '푸둥 프로젝트'를 동북아 지역에서 일고 있는 '허브 경쟁'의 하나로 지적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인천경제특구를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다이 시장이 "빈하이신구의 지리적 장점을 개발,중국 북방 더 나아가 인근 동북아 국가의 허브 경쟁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한 게 이를 뒷받침한다.


최근 톈진시 주최 경제세미나에 참석했던 송창희 무역협회 상하이지사장은 "빈하이신구가 인천경제특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누가 먼저 인프라를 구축하느냐에 승패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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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하이신구는 어떤 곳


탕구(塘沽) 한구(漢沽) 다강(大港) 등을 연결한 지역으로 면적은 약 3백50평방km에 달한다.


현재 톈진항,보세구,기술개발구 등이 밀집해 있다.


톈진시는 지난 94년부터 이곳을 중점 개발,베이징-톈진을 축으로 하는 환발해만 경제권의 핵심 거점으로 부각돼 왔다.


지난해 빈하이신구의 국내총생산(GDP)은 9백70억위안(1위안=약 1백45원)으로 상하이 푸둥의 65%에 그치고 있다.



상하이=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