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한나라당에선 지난 2000년에 이어 '기획통' 진영 후보(53)가 나섰고,열린우리당은 여성인 김진애 서울포럼 대표(51)를 전략적으로 공천했다. 민주당은 성장현 전 용산구청장(48)이 '지역개발의 적임자'임을 자부하며 표밭을 갈고 있다. 신혼시절부터 17년간 이곳에 살고 있는 진 후보는 이회창 전 대통령 후보의 정책특보를 지냈으며 당 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당시 민주당 설송웅 의원(현재 열린우리당)과 재검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1백13표 차로 석패했다. 김 후보는 산본 신도시와 인사동 길을 설계 했으며 미국의 타임지가 '21세기 1백인의 지도자'로 선정한 도시 건축 전문가. 이 지역 최대 관심사는 미군기지가 이전되고 고속전철이 개통되면 어떻게 개발될 것인가다. 진 후보는 "미군들이 사용하던 시설을 활용해 '문화 시설'로 활용하도록 하겠다"며 "같은 당 소속인 시장 및 구청장과 연계,'태스크 포스팀'을 구성해 개발 청사진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도시건축의 전문성을 살려 이 지역이 친환경적이면서도 주거 및 교통이 잘 조화된 서울의 핵심지역으로 개발되도록 하겠다"며 "이런 일을 하기 위해 연고가 없는 이 지역구에 자청해서 공천신청했다"고 강조했다. ◆전주 완산갑 4선을 노리는 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56)에게 민주당의 이무영 전 경찰청장(60)이 도전장을 던졌다. 거센 '탄핵 후폭풍'으로 호남권에서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분위기를 업어 일단 장 후보가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는 평가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장 후보는 60%에 가까운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장 후보는 재야 민주인사 출신으로 정치개혁에 앞장서온 점,국방위원장으로 의정활동을 충실히 해온 점 등을 내세우며 유권자들에게 '재신임'을 당부하고 있다. 이 후보도 만만치 않은 기세로 표밭을 일구고 있다. 당초 신도심 지역인 완산을에서 출마를 검토하다 장 후보가 완산갑을 선택하자 "장영달 의원을 잡겠다"며 지역구를 옮긴 것만 봐도 그의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 대해 이 후보는 "체감여론은 그렇지 않고,인물적합도에서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전북 출신의 첫 경찰청장으로 재직하며 쌓은 업적을 내세우면서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12년간 장 후보가 '독주'하는 동안 지역구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며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한나라당과 자민련은 아직 후보를 내지 않고 있다. 홍영식·박해영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