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세가 신통치 않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2개국)의 금리인하 전망으로 유로화 가치가 급락했다.


유로존의 통화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장 클로드 트리셰 총재는 24일 "유로존의 부진한 경기회복을 촉진시키기 위해 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ECB의 정책위원들이 유로존의 소비지출이 기대만큼 늘지 않음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작년 하반기에 ECB 총재가 된 그가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처음이다.


현재 ECB의 기준금리는 미국의 두 배인 2%다.


트리셰 총재의 발언은 즉각 국제환율에 큰 영향을 미쳐 이날 뉴욕시장에서 유로화 가치는 전날의 유로당 1.2339달러에서 1.2135달러로 2.04센트(1.7%)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12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로가치는 25일 도쿄시장에서도 유로당 1.213달러선에서 움직이며 약세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로써 유로화는 지난 2월18일 사상 최고치인 유로당 1.2933달러에 비해 한 달여 만에 8센트(6%) 떨어졌다.


올 들어 미국경제는 연율 4%대의 비교적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유로존은 독일과 프랑스경제의 부진한 회복 탓에 1% 안팎의 저성장에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경기과열 예방을 위한 금리인상론이,유로존에서는 경기진작을 위한 추가 금리인하설이 제기돼 왔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